요즘 공원이나 산책로를 걷다 보면, 눈부시게 하얀 꽃이 둥글게 피어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수국 같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면 또 조금 다릅니다.
“어, 수국 아니야?” 하고 지나쳤던 그 꽃, 알고 보니 ‘불두화(佛頭花)’일지도 모릅니다.
불두화, 이름부터 특별한 꽃
불두화는 이름에서부터 독특함이 느껴지죠.
‘부처의 머리를 닮은 꽃’이라는 의미로, 둥글고 부드러운 꽃송이의 형태에서 유래했습니다.
목련과 나무인 ‘산수국’의 변종으로,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의 장식화만 피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풍성하고 깨끗한 느낌이 강조되어 수국과 혼동되기 쉽죠.
수국, 여름을 알리는 대표 꽃
반면 수국은 여름철을 대표하는 관상용 꽃으로, 자주색, 분홍, 파랑, 하얀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어납니다.
수국은 토양의 산도에 따라 꽃 색깔이 바뀌는 독특한 성질이 있으며, 장마철에 더욱 풍성하게 피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은 실제로는 ‘꽃잎’이 아니라 ‘꽃덮이(꽃받침)’이며, 안쪽에 작고 진짜 꽃이 숨어 있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 그 결정적 차이
불두화와 수국은 모두 둥글고 풍성한 꽃차례를 이루지만, 개화 시기와 꽃 구조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개화 시기: 불두화는 보통 4~5월경, 수국은 6~8월 사이에 피어납니다.
꽃 구조: 불두화는 장식화만 모여 있고 중심에 씨앗을 맺는 꽃이 없습니다.
반면 수국은 중앙에 작지만 실제 꽃이 있어 번식이 가능합니다.
잎의 모양도 주의 깊게 보면 다릅니다. 불두화는 톱니가 선명하고 잎맥이 뚜렷한 반면, 수국은 잎이 좀 더 부드러운 인상을 줍니다.
관상용으로서의 매력
불두화는 깔끔하고 고요한 분위기로, 정원이나 사찰, 공원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잎도 단정하고 꽃이 빠르게 떨어지지 않아 관리가 쉬운 편이죠. 반면 수국은 다양한 색상과 화려한 분위기로, 포토존이나 여름 축제의 배경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헷갈릴 땐 ‘시기’와 ‘중심 꽃’을 체크!
이 두 꽃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언제 피었는가’, ‘중앙에 실제 꽃이 보이는가’입니다.
45월이라면 불두화, 67월 장마철이라면 수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꽃 송이의 중앙에 작고 수술이 있는 꽃이 보이면 수국, 온통 장식화로만 이뤄졌다면 불두화일 가능성이 큽니다.
꽃을 알면 산책이 더 즐거워진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꽃들에도 이렇게 각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고, 이름에도 유래가 있고, 계절마다 사람들에게 주는 느낌도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