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고 망설여지는 말, 어른의 대화란 무엇일까 나이가 들수록 말이 줄어든다는 걸, 어느 순간부터 실감하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끝이 흐려지고, 조심스러움이 앞선다. 예전에는 말이 많아 탈이었다면, 이제는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어른이 되었다는 건, 말의 무게를 알게 되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어릴 땐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서툴게 상처 주는 말도 쉽게 내뱉곤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며 ‘내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무너뜨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망설이고, 조심스럽고, 때론 차라리 침묵을 택한다. 특히 누군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려 할 때면 더욱 그렇다. 의견이 다를 때, 감정을 섞지 않고 말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오랜 시간 쌓아온 관계일수록 더 그렇다..